다음은 철인삼종경기 코치 폴 허들 씨가 최근 하와이 철인삼종경기 참가 의사를 밝힌 랜스 암스트롱씨에게 보내는 훈련방법에 대한 조언입니다.
Paul Huddle
나보고 랜스 암스트롱한테 코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라고? 아 놔 이건 뭐 나보러 매니 파퀴아오한테 다음 시합을 어떻게 준비할 지 훈수두라 할 기세.
아, 알았다고. 그럼 걍 랜스를 다크사이드로 넘어와 하와이 철인경기를 했던 다른 프로 사이클링 선수들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보자.
근데, 아니잖아;?
이봐, 랜스가 마크 알렌을 박살냈을 때 몇살이었게? 아홉짤. 프로 사이클링 세계선수권은 12살에 정ㅋ벅ㅋ. 뚜르 드 프랑스 첫 우승은 겨우 15살 때 였다고. 그래서 지금 랜스가 몇 살? 그 친구 한 스물 다섯 먹었어? 그런데 나보고 지금 지구력 종목에 대해서 랜스한테 감놔라 대추놔라 하라는 거야? 님하 매너염. 그 친구는 언젠가는 미국 대통령도 해먹을거라고. 솔까말 내가 지금 훈련이 어쩌고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 난중에 쉰새벽 “검은 양복” 어깨들이 집에 찾아오기라도 하면 책임질거임?
아닌말로 랜스가 이 바닥에서 장사 하루이틀 했냐고. 지금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 랜스는 45년이나 자전거만 탔는데 어떻게 수영을 하고 어떻게 달릴거냐 하려고했지? 너 랜스가 은-_-퇴하고서 뉴욕 마라톤 쯤 완주한 건 생각 안나냐? 저기, 서브쓰리 가뿐하지 않았어;?
조언이라...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나 아직도 왜 랜스 암스트롱이 아이언맨 나가는데 조언이 필요할지 이해가 안되거든? 랜스는 수영은 53분, 싸이클은 3시간 30분 가비얍게 끊어줄텐데 글고서 마라톤에서 4시간 안짝으로 들어온다쳐도 총 8시간 23분이야. 우승 후보라고, 맞잖아? 아 알았어. 진지하게 쓸게. 진지진지.
한줄 요약: 수영 2.4마일, 자전거 112마일, 마라톤 26.2마일. 랜스한테 지구력은 문제도 아니지. 하지만 3종에 몸이 맞추어져 있지 않은건 쫌 문제가 되지. 그러니까 랜스는 이제부터 졸라 수영하고 졸라 달리면 되는걸까? 아냐. 스티븐 라슨을 보고 배워야 할 거야. 랜스는 크리스 리에토가 그랬던 것처럼 5년에 걸쳐 전략을 수정하고 약점을 보완하고 할 여유가 없어. 아무리 쎄빠지게 훈련을 해도 결국 나이가 들면 후달리기 시작하게 마련이야. 그러니까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야.
정리하자면 랜스는 얼렁 물에 들어가고 달리기도 좀 쌓아놔야 하지만 부상당할 정도로 밀어붙이면 안 돼. 한 종목에서 랜스만큼 빠삭하게 알고 있는 선수는 자기 종목에서 잘 만든 몸 상태를 다른 종목으로도 상당히 가져올 수 있거든. 바로 이걸 잘 활용해야 해.
아직 진지모드일 때 한마디 더 하자면, 강도를 너무 높이는데만 매달리면 안될거야. 이건 하루 진종일 이어지는 유산소 운동이니 칼로리를 섭취하는 능력도 필요해. 그거에 맞게 훈련해야 하고.
다들 랜스가 싸이클링에선 날라다니고 마라톤에서 발릴거라고들 해. 랜스가 싸이클링 코스를 4시간 15분대로 주파해준다면 완전 환상이겠지. 하지만 마라톤을 3시간 30분 안으로 끊고 종합순위로 쩔어준다면 그게 훨 멋지지 않겠어? 싸이클링에서 얼마나 내 주고 대신 마라톤에서 얻어 올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할 거야. 자전거에 존잘인 다리라 해도 꼭 자전거에서만 쓸 필요는 없어. 마라톤이 장기가 아니라해도 가능한 한 최대로 뽑아낼 수 없다는 건 아니잖아. 랜스 정도의 경험을 갖췄다면 아주 작은 것에서 남보다 앞설 수 있을거야. 누구나 철인경기에 나가기 위해 훈련을 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코나에 오면 정말 작은 것 때문에 꺾여나가. 랜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코나에서 상당히 오래 지냈어. 것만 봐도 우리의 조언은 별로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거지. 랜스가 시합에 제대로 준비하고 나가지 않는다면 어디 랜스가 되었겠어. 랜스가 위대한 싸이클리스트이자 암과의 전쟁에서 운동가인 만큼 철인경기를 준비하는 그 자체에서 그는 더 위대할 지도 몰라. 그건 상을 안 주니 안타깝네. 아 잠깐, 상이 있구나. “성공”이라는 거. 앞으로 정말 재밌을거야.
총평: You're tring too hard. Really, it's almost pitiful.
나도 안다고 -_- 근데 한번도 안해봐서 익숙하지 않은 걸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