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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0. 01:04 2010 TdF
아 놔 내 오늘은 죽게 피곤해서 결과 보고 바로 쳐자야지 했는데.
잘 수 없다. 타의로 아드레날린이 뿜어져나와 잠이 들지 않는다.

왜 이렇게 열받아 있는지 이해가 안 될 지도 모릅니다. 경기인데, 경쟁인데 상대방이 주춤하면 그 기회를 잡아 앞서나가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구요?
 
싸이클링을 보기 시작하면 아래 얘기를 진짜 백만번 보게 됩니다. 딱히 랜스씨의 팬이 아니라도 말이죠. 



2003년 뚜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15.
피레네 막날에 들어가며 랜스씨 2위인 울리히에 딱 8초 앞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저 중요한 시점에서 저렇게 아이가 들고 있는 가방 줄에 걸려 고꾸라진거죠. 율리히로 말할 거 같으면 랜스씨에 가려 2인자였던 선수입니다. 저 03년 뚜르 전에 아저씨에 밀려 이미 아저씨에게 두 번이나 뚜르 1위를 뺏겨서 00년에도 2위, 01년에도 2위였죠. 그러니 저 시점에서 어택했으면 그렇게 바라던 1위를 6년만에 되찾아올 수 있었죠. (97년 옐로우저지 입었었어요.)

근데, 어택 안 합니다. 네, 이 바닥은 그래요.
일부 관객들은 이러한 일에 놀라지만, 2002년에 우승을 한 랜스 암스트롱 선수를 기다려서 2위로 골인한 독일의 선수인 얀 울리히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물론 나는 기다릴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운을 이용하여 이 경주에서 승리하였더라고 한다면 그러한 경주는 승리할 가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말이죠. 01년도에 울리히가 내리막에 넘어져 계곡으로 굴러떨어졌을때, 승부욕과 경쟁심밖에 없던 아저씨인데도, 어택하지 않았어요. 기다렸죠.

그래서 오늘 콘타가 옐로 저지를 입었을 때 관중들의 야유를 받은겁니다. 승부의 세계는 봐 주는 없는 냉혹한거라 하더라도 어느 바닥이나 지키는 선이 있기 마련입니다.  콘타는 오늘 그 선을 넘었어요.

The jersey deserves honour.
posted by a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