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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8. 16:53 Notice

요즘 뚜르 관련을 우어어어 타오르며 글을 백만개 쓰고 있는데 약자나 용어가 난무하여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간단하게 설명해볼게요.

프로사이클링은 Union Cycliste Internationale (UCI)라는 국제사이클링연맹에서 선수등록, 도핑에 대한 처벌, 경기등급, 포인트제도등을 관장하고 매해 월드챔피언쉽을 주최합니다.

프로사이클링팀은 프로투어, 프로투어 컨티넨털, 컨티넨털의 세 단계가 있습니다. 프로투어가 가장 사상위의 경기이고, 유명한 뚜르드프랑스, 지로디탈리아, 부엘타에스파냐 등이 이런 프로투어 경기죠. 보통 각 등급끼리 경기하는데, 프로투어 컨티넨털팀의 경우 와일드카드가 있는 팀(등록할 때 와일드 카드를 선택해서 등록할 수 있어요)은 프로투어 경기에서 초청이 있을 경우 참석이 가능합니다. 

프로투어팀으로 등록하려면 선수는 25명에서 30명 사이, 은행 보증 90만 달러(혹은 팀 스태프 총 연봉 25%) 이상, 선수 최저 연봉, 라이센스 등록비등등 규정이 까다롭습니다. 프로투어 컨티넨털 등록은 상대적으로 좀 쉽습니다. BMC의 경우 프로투어 컨티넨털로 등록되어 있지만  월챔 카델 에반스와 힝캐피씨의 이름값으로 무난히 초청장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세벨로도 사스트레와 후숍의 이름값으로 중요한 경기에 초청받고 있습니다. (프로투어팀으로 등록을 하면 모든 프로투어경기에 반드시 참가해야합니다. 올해는 16개 경기가 있었어요. 이 경기들에서 포인트를 획득하게 됩니다. 3개 GT는 프로투어 포인트는 해당하지만 반드시 프로투어팀이 참가하는건 아녜요. 여긴 조직위에서 맘대로; 초청합니다.

1년의 싸이클링 대회를 죽 보면 주로 봄에는 하루짜리 클래식 대회가 주 입니다. 다음 일곱 경기가 가장 유명해요.

La Primavera

Milan – San Remo: 첫번째 클래식
Cobbled classics
Tour of Flanders: Spring Classics라고 말 할 때의 첫 경기 입니다.
Gent–Wevelgem
Paris–Roubaix: 파리-루베는 클래식 경기 중 가장 유명합니다. 올해 뚜르 2 스테이지 때 수많은 크래쉬가 났던 그 공포의 돌바닥길 경기입니다. 보통 l'Enfer du Nord ("Hell of the North" 북쪽의 지옥)이라니 말 다했죠; 길이 워낙 험해 펑크와 바이크 문제가 매우 많이 발생합니다; 부넨이 3회 우승, 칸훃이 2회 우승했습니다.
Ardennes classics
Amstel Gold Race
La Flèche Wallonne
Liège–Bastogne–Liège: 09년 어린놈이 우승했슴다

클래식 경기 중 다음 다섯 경기를 묶어서 Monuments라고 합니다.
Milan – San Remo (이탈리아)
Tour of Flanders (벨기에)
Paris–Roubaix (프랑스)
Liège–Bastogne–Liège (벨기에)
Giro di Lombardia (이탈리아)

산악을 탈 수 있는 올라운더는 그랜드 투어 우승이 가장 큰 꿈이듯, 클래식 전문 선수의 가장 큰 꿈은 저 모뉴먼트 다섯대회를 다 우승하는 거래요. 칸횽은 리에이지-바통-리에이지와 지로 디 롬바르디아가 남았습니다.

클래식 경기는 보통 어깨 넓고 몸 좋은 선수들이 잘합니다. (물론 이런 선수들은 산맥에서 죽어납니다만;)


클래식 경기의 봄 철이 지나면 그랜드 투어가 옵니다.

프로사이클링에는 3개의 가장 큰 경기 (Grand Tour, GT)가 있습니다. 5월 말 6월초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지로디탈리아(Giro d'Italia, 지로), 7월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뚜르 드 프랑스, 8월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부엘타 에스파냐(Vuelta a España, 부엘타) 이렇게 3개죠. 보통 20~21 스테이지로 삼주간 계속됩니다.

자 그럼 백만번 나오는 용어인 펠로톤은 뭘까요.

Peloton (pack, bunch, field 라고도 합니다.)는 한마디로 무데기;입니다. 왜 이런 그룹이 형성되느냐, 기러기들이 역V자 형태로 나는 것 처럼 싸이클링에서는 (카레이싱에서도 마찬가지)에서 앞 선수의 뒤에 바짝 붙어(drafting 혹은 피 빤다;라고 한대요)  바람을 피하면서(windbreak) 후류(slipstream)를 타면 훨씬 힘이 적게 든다고 해요. 30%이상 에너지가 절약된다고도도 하더군요. 그러니까 누군가 총대 메고 선두 서면 (펠로톤을 "끈다"(pull) 라고 해요) 각 팀에서 돌아가며 끌기도 하고, 이 번 스테이지를 놓칠 수없는 절박한 팀이 울며 겨자먹기로 몇시간 내내 끌면 다들 얼씨구나 뒤에 붙기도 합니다. 펠로톤 내에서는 얌마 니가 좀 끌어! 아니 왜 이러셈 내가 지금까지 끌었으니 이제 님이 끄셈ㅗㅗ 하는 신경전이 꽤 날카롭대요. 맞바람이 강하거나 코스가 매우 힘든 경우 펠로톤은 길게 늘어지곤 합니다. 옆바람이 강한 경우 마름모꼴로 형성이 되구요. 보통 상위권 선수들은 펠로톤 앞쪽에 포진합니다. 펠로톤 앞쪽에서 속도가 올라가면 뒤로 갈수록 일파만파 그 영향이 커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따라가지 못하는 수도 있어 너무 뒤에 있는건 리스크가 있거든요. 게다가 낙차 (crash) 사고가 나는 경우 앞쪽에 있을수록 피해야 하는 넘어진 선수들이 적으니까요. 펠로톤 보다 앞에있는 선두 그룹 (breakaway, break, BA)에 자기 팀 선수가 있는 경우 펠로톤의 젤 앞에서 막고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도 합니다.

코스가 워낙 길어 보통 중간에 점심시간; 이 있습니다. feedzone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이 도시락 가방 (musette) 을 들고 있는 자기 팀 스탭(soigneur)들이 어디 있는지 잘 볼 수 있도록 길이 직선이고, 속도가 좀 떨어질 수 있도록 약간 오르막 경사에다가 길 폭이 넓어서 스탭과 선수들과 차가 엉키지 않는 구간을 정해줍니다. 보통 초코바, 에너지겔, 물, 이온음료, 바나나, 시리얼바 등을 먹는데 뭐 취향에 따라 패스트리도 먹고 콜라도 마시고 그러더이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니까 남들 먹을때 나도 얼렁 먹어야 합니다. 피드존지나 속도가 빨라진다거나 업힐이라거나 하면 먹기가 힘들어지니까요. 펠로톤이 전반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자연이 부르면요 ㅋㅋ 해가 쨍하고 더우면 보통 코스 중간에 볼 일 안 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날씨는 잔뜩 흐리고 아침에 커피는 한 잔 마셨고 하면 중간에 해결을 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펠로톤이 아예 멈춰서서 다들 길가에서 "꽃에 물 주는" 장면도 가끔 나옵니다. 물론 카메라나 사진에 잡는건 매우 매너없는 짓입니다. 해설자가 웃으며 딴 화면 보여주죠. 다들 자연과 소통하고 있는데 눈새처럼 혼자 뛰쳐나가면 대박 욕 먹습니다. 특히 마이요존느가 일 보시는데 나는 먼저 간다! 하면 나중에 뒷 일 감당 안됩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요 ㅋ 그 선수와 소속팀은 경기 내내 다구리 당했다고 합니다.) 남들은 괜찮은데 나만 당장 급하다! 이러면 달리면서 일 본댑니다-_- 보통 팀메이트가 붙어서 잡아주면 길 옆으로 붙어 일 처리 한대요. 물론 예민하신 일부 선수들은 이거 평생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더이다 ㅎㅎ

일단 스테이지가 시작되면 이르던 느리든 곧 소수의 선수들이 가속해서 펠로톤에서 뛰쳐나가기 시작합니다. attack 한다고 하죠. 그래서  GC 순위와 상관이 없는 하위 선수들이 초반이나 중반 어택을 하는 경우 펠로톤은 보통 내비둡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경우 스테이지 막판에 따라 잡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왜 매 스테이지마다 우승 가능성이 별로 없는 선수들이 선두그룹을 만드려고 하느냐면, 우선 스폰서 광고; 때문입니다.(싸이클링은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라 스폰을 잘 물어야 한다구요!) 어택이 성공해서 BA가 되면 방송에서 이 선두그룹 선수들을 계속 잡아주며 어느 팀의 어느 선수라고 백만번 얘기해주죠. 어제같은 긴 코스에서는 몇 시간 이상이나 BA가 유지되며 스폰서 광고를 톡톡히 해 주더이다. 마침 지나고 있는 동네가 고향이라던지, 가족이 와 있다던지 하는 개인적인 이유로 튀어나오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선두 그룹은 tête de la course (head of the course) 라고도 합니다. 줄여서 떼떼라고 쓰네요. BA가 형성된 상태에서 펠로톤에서 나와 따로 그룹이 만들어지면 pursuivant라고 부릅니다.

스테이지가 평지 코스인 경우 선수들이 중간에서 많이 낙오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수가 한꺼번에 뭉쳐서 결승선으로 다가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승선 1km는  붉은 깃발 (보통은 거대한 아치입니다만) flamme rouge 로 표시합니다. 요번 뚜르의 초반 스테이지들이 다 그렇죠. 이런 경우 각 팀에서는 그 스테이지를 따 먹기 위해 기차놀이;를 합니다. lead-out train이라 하는데요. 막판에 폭풍질주 해 줄수 있는 스프린트 선수가 최후의 최후까지 힘을 비축해놓을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이 기차처럼 그 선수 앞에 줄줄히 서고 돌아가며 선두를 맡아 스프린터를 끌어주고 보호해줍니다. (말로는 쉽지만, 수십명이 뭉쳐 달리는 와중에 자기 팀의 위치를 잘 잡는건 매우 어렵대요. 방송 보면 막판에 애들 다 미친듯이 달리면서도 계속 뒤돌아보며 짝지들을 찾고 있습니다;) 작년의 HTC 콜롬비아의 기차가 정말 대단했죠. 10~15km 지점에서 팀메이트들은 기차를 형성합니다. 결승선 앞에까지 죽어라고 달려온 후 단 몇백미터만을 남기고 스프린터를 내려주면 마지막 30초는 이제 모두 스프린터의 책임입니다. 콜롬비아의 카벤디쉬, 가민의 파라, 람피르의 페타키, 리퀴가스의 바쏘, 셰벨로의 후숍 등등이 엄청난 속도로 치고 들어오죠. 스프린터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하면서 어깨로 옆구리로 밀고 치고 난리가 난댑니다. (어제는 결승선 들어와서 선수들이 주먹질까지 했다고요; 니가 팔꿈치로 찍어서 넘어질 뻔 했잖아!!!) 그러다가 스테이지 1 처럼 모두 예외없이 사이좋게 자빠링-_-하고 끌바(자전거 손으로 끌고 가는거) 하는 경우도 생기구요. 어제 스테이지는 막판에 신경전이 얼마나 심했는지 보통 스프린트에서는 별 관심없고 종합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왠일로 다 앞으로 나오더군요. 라디오섁은 랜스옵화 모시고 앞으로 나오고, 칸첼라라는 앤디를 궁디에 딱 붙이고 너네 얘 건드리면 죽어ㅗㅗ 하고 있고, 아스타나는 콘타를 완전 사방으로 둘러싸더구만요;(콘타를 싼건지 비노를 싼건지 모르겠다는게 저 팀의 딜레마이긴하지만;) 강력한 GC 후보들이 초반 스테이지에 괜히 사고에라도 휘말리면 망하는거니까요; 자전거는 혼자 타는거 같아 보여도, 싸이클링은 정말 극도로 발달한 팀 스포츠이더이다.

보통 선수들은 이렇게 피를 빨고 빨리며 갑니다만, 이걸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 타임 트라이얼 (Individual Time Trial, ITT)라고, 모든 선수는 한 명씩 출발해서 다른 선수의 도움 없이 혼자 코스를 끝냅니다. 보통 각 대회의 첫 날 프롤로그 스테이지와 막날 스테이지가 ITT 입니다. 드래프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의 포지션과 페달링, 장비 등등 모든 면에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 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공기역학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아름답지 못한 헬멧과 전신타이즈가 등장하는거죠;

경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1~2분 간격으로 선수들이 출발합니다. 보통은 뒤로 갈수록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죠. 뚜르처럼 선수가 많아 1분 간격으로 가는 경우 추월도 꽤 자주 보입니다. ITT는 보통 평지 코스에서 하는게 일반적입니다만은 알프듀레즈;에서 한 적도 있다네요. 

아 놔 이런 산맥을 팀원의 도움도 없이 혼자 죽기살기로 올라야 하는겁니다; 조직위님하 매너염;

현재 삭소뱅크의 칸첼라라가 ITT는 아주 꽉 잡고 있습니다. 올해 뚜르에서도 프롤로그 ITT에서 획득한 옐로저지를 아직도 잘 입고 있죠. .(스프린터랑 타임 트라일리스트는 좀 다릅니다. 스프린트는 수십초, 많아야 1분동안 '하얗게 불태웠어.....' 하는 건데 TT는 상당히 긴 거리동안 속도를 유지해야 하죠. 클라이머는 뭐, 몇 시간을 버틸 수 있어야 하구요.) 올해 뚜르는 는 샹제리제 막날 스테이지 바로 전날이 두번째 ITT입니다. TT만 했다하면 죽쑤는 우리 이쁜 앤디놈-_-은 산맥에서 시간 많이 적립해놔야 합니다. 흑.

개인 말고 팀으로 붙는 팀 타임 트라이얼 (TTT)도 있습니다. 한 팀 선수 전원이 (뚜르 같은 경우 한 팀당 9명이 출전합니다.) 한꺼번에 출발하고 기록은 결승선에 들어오는 n번째 (작년 뚜르는 다섯번째였던 듯 하네요) 선수의 기록을 그 팀 전체의 기록으로 칩니다. 근데 올해 뚜르는 ITT만 두 번 있고 TTT는 없네요. 랜스씨의 라디오섁처럼 팀원들이 모두 기록이 훌륭한 팀은 참 아쉬운거죠. 작년 뚜르에서는 랜스씨와 콘타, 클로덴, 포포비치, 라이파이머등이 떡 버티고 있는 아스타나가 1등 먹었더랩니다.

똑같은 유니폼 입고 졸졸히 달리고 결승선 통과하면 서로 부둥부둥 잘했어 잘했어 하는거 좋아한단 말입니다! 왜 없앤거야!


보통 각 스테이지는 경사도에 따라  flat (평지), intermediate (중간), high mountains (산악), time trial (ITT 혹은 TTT)으로 나뉩니다. 올해 뚜르는 지금까지 평지 코스였고 오늘은 intermediate, 내일부터 첫 high mountains 입니다. uphill (오르막) 구간에서 선수들은 안장에서 일어나 자전거를 좌우로 흔들며 페달을 밟는데 보통 '댄싱친다'고 합니다. 랜스옵화 올해도 무한댄싱 보여줄 거라 믿습니다.

본격적으로 산악을 올라가기 시작하면 스프린터와 그외 산악이 주종목이 아닌 선수들은 이제 죽어납니다. "흐른다" 라고 하는데, 클라임 전문 선수들이 앞으로 죽죽 나가는데 이 선수들은 속도를 맞출 수 없으니 계속 뒤로 뒤로 밀리는거죠. 결국 Gruppeto 혹은 autobus라고 불리는 꼴지 그룹;이 형성됩니다. 경쟁이고 뭐고 줄맞춰서 시간제한안에 스테이지를 끝내는게 목표인거죠. (우승자의 평속에 따라 그 스테이지의 제한 시간이 결정됩니다.)

각 팀에는 보통 GC를 노리는 리더가 있고 나머지 팀원들은 이 리더를 도와줍니다. 이 팀원들을 domestique 라고 해요. 불어로 servant, 종;이라는 뜻이지만, 이들의 역할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우선 레이스 중 보급을 맡습니다 (펠로톤 뒤쪽에 따라오는 팀카까지 왕복하며 물과 음식을 나르고  감독 (directeur sportif, DS)의 지시를 선수들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물론 양방향 라디오가 있지만 각 팀마다 다들 스캐너 쓰면서 상대팀 염탐이 일상화 되어있거든요. 리더가 최소한의 체력만 소모할 수 있도록 돌아가며 앞에서 끌어주며 보호도 하지요. 다른 팀 선수들의 추격을 몸으로 막아 방해하기도 합니다; 리더의 싸이클에 문제가 생겼는데 팀카나 스탭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면 자기 바퀴를 주기도 하고 아예 자전거를 통째로 넘기기도 합니다. 브레이크어웨이로 뛰쳐나가서 상대 팀들이 자신을 쫒으며 체력을 소모하게 만들고, 반대로 자신의 팀원이 브레이크 한 경우 펠로톤 앞에서 속도를 늦추는 역할도 합니다.  산맥 코스로 들어가면 사실 드래프팅의 중요성은 적어지지만 도메스티끄들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앞에서 페이스를 죄었다 늦췄다 하며 상대팀 힘을 빼고, 어택을 저지합니다.

도메스티크들 중에서도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lieutenant 혹은 super-domestique라고 합니다. 이 선수들은 힘든 코스에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리더 옆에 붙어 도와줍니다. 작년 랜스씨는 클로덴을 데리고 산을 넘었고 카벤디쉬는 힝캐피의 콜럼비아 익스프레스를 타고 여섯 스테이지나 먹었습니다. 반면 본인은 뛰어나지만 팀의 지원을 못 받아서 뚜르 같은 큰 투어에서 우승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델 에반스가 그 경우죠. 세계챔피언이지만 제대로 끌어주는 도메스티끄들이 없는 관계로 작년 뚜르에서 콘타에 무려 45분을 처져서 들어왔습니다. 물론 이건 카델 개인의 인간성; 문제라는 소리도 많지만요.
리더는 몸과 마음을 마쳐 헌신해 준 도메스티끄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랜스씨도 항상 자기 팀원들한테 넘치는 찬사를 바치고 있죠.

문제는 한 팀에 GC 우승을 노리는 선수가 한 명이 아닐 때 발생합니다. 누구를 밀어줘야 하는지 곤란해지는거죠. 작년의 아스타나 같은 경우 07년 뚜르 우승자인 콘타가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랜스씨가 돌아오며 아주 상황이 묘해졌죠. 디렉터인 브루닐이 처음에는 ㅇㅇ콘타가 우리 에이스다! 라고 하다말고 중간즘 가니 에또, 콘타가 우리 에이슨가? 가 되어버렸죠. 한 선수에게 올인하기가 묘한 상황에서 결국 콘타가 자력갱생 우승을 합니다. 그리고 랜스씨는 아스타나에서 브루닐에다 베테랑 선수들까지 몇 데리고 나와서 라디오섁 팀을 만들었죠. 올해는 콘타가 아스타나의 명실상부한 GC 후보로 전폭적인 지원을 좀 받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07년도 뚜르에 우승을 노리다가 도핑으로 본인이 출전 금지 당했을 뿐 아니라 아스타나 팀 전체가 기권을 하게 만든 비노쿨롭이 돌아와버렸습니다. 작년 우승자인 콘타가 현재로는 팀의 에이스라 하지만 비노쿨롭이 막판 스퍼트 낼 때 콘타 지원은 커녕 자기가 속도 내서 먼저 들어와 버리더군요. 현재 콘타보다 순위도 높아요; 사실 따지자면 삭소뱅크도 앤디와 프랭크 형제가 둘 다 강력한 GC 후보입니다. 근데 여긴 형제가 서로서로의 빠-_-라서 팀이 갈리지는 않아요. 오히려 팀의 우승을 위해 적정한 시점에서 한 쪽으로 올인하지 못하더군요. 작년 몽방뚜 오를때 프랭크를 끌고 가느라 앤디가 어택을 할 수 있었는데 안했다는 게 정설이죠. 올해 프랭크가 기권한 상태에서 산맥에서 앤디의 퍼포먼스가 어떨 지 기대중입니다.

모든 선수들은 레이스 중엔 항상 헬멧을 착용해야 합니다. 단 산악 구간의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 적어도 5km 이상 지속되면 벗을 수 있습니다. 오르막이 아닌 곳에선 절대 벗을 수 없어요.

각팀의 선수들은 동일한 복장을 해야 합니다. 저지, 바지, 양말, 신발, 장갑, 헬멧까지 다요. 예외는 저지 홀더들입니다. 한 선수가 두 개 이상의 저지를 가져가면 중요한 순으로 입습니다. 현재 세계 챔피언은 하얀색 바탕에 청, 적, 검, 황, 녹의 선무늬가 들어간 저지를 입습니다. 현재 자기 국가의 내셔널 챔피언은 국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습니다.
선수번호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작년 우승자가 1번입니다. 우승자가 속한 팀 선수들이 2번부터 9번 까지구요. 각 팀에서 GC 후보인 에이스 선수들이 작은 숫자의 번호를 받습니다. 즉 1, 11, 21, 31.. 이 선수들이 종합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이라는거죠. 그 다음부터는 알파벳 순서랩니다.

각 스테이지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은 지정한 장소에서 출발 시간  전에 와서 출석체크;를 해야 합니다. 모여든 관객들에게 선수들 얼굴 보여주는 전통;이라네요. 이거 안하면 벌금이 있댑니다.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차량들을 캐러밴 (caravan)이라 합니다. 조직위, 미디어, 경찰, 홍보차량들이 줄줄이 붙죠. 팀카도 백만가지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팀카에는 예비용 자전거, 바퀴, 물, 음식, 의약품이 실려 있습니다. 레이스 중 메인 팀 카는 directeur sportif 가 길의 오른쪽에서 운전합니다. 다른 팀 카는 200m 이상 거리를 두고 두번째 그룹에서 따라와야 합니다. 

엄청 복잡하지요; 워낙 경기진행과 취재 및 팀 차량/오토바이가 많고 길은 비좁고해서 가끔은 선수랑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