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9. 22:56
2010 TdF
오늘 출근길ㅋ의 옵화님
여섯번째 스테이지 진행중입니다.
길고 긴 스테이지인데 스트리밍 상태가 엉망이라 뭐 이건 라이브 방송이라 할 수도 없군요. 공홈 티커 들여다보며 답답해하는 중입니다.
150km 넘게 달렸는데도 아직 갈 길이 먼네요. 아침에는 비가 잠깐 뿌린 모양인데 지금은 또 쨍하니 개서 선수들이 더워 죽을라 합니다. 사방에서 저지 안에 입은 언더 셔츠 벗는군요. (아 놔, 사오십 킬로로 달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두 손 다 놓고 옷 갈아입지 좀 말아줄래 ㅠㅠ)
오늘도 그렇고 어제도 정말 엄청 더웠나봅니다.
헬멧 뚫린 모양으로 민둥머리에 화상;
현재 상황은 세명이 선두그룹으로 나와 있고 펠로톤과의 차이는 4분 안 쪽입니다. 아까는 8분 가까이 벌어지더니 슬슬 좁혀놓근군요.
오늘도 아저씨 얼굴 보기 힘드네요. 어린놈이야 노랑옷 보이면 거기 붙어있겠거니 합니다. 오늘은 콜롬비아가 펠로톤 열심히 끄네요. 뭐야 예닐곱은 되겠구만; 어제 승리에 고무받아 오늘도 처음부터 기세잡아 끝까지 가려나요.
오늘도 여전히 코스는 아름답습니다. 선수들은 죽어나고 있지만요;
아 놔 그렇다고 마이요존느한테 물셔틀 시키는거냐 ㅋㅋㅋ 클로덴은 등주머니에 빼꼼하게 바나나 꼭다리가 보이네요 ㅎㅎ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물셔틀들 정말 고생합니다; 다행이 팀 성적이 좋아 팀카가 1번이면 그래도 고생이 덜하지만 22번이면... 허어 22번 차까지 갔다가 다른 팀 카와 오토바이와 선수 190명을 뚫고 펠로톤 앞까지 다녀야 하는거죠. 무한반복. 셔틀은 먹을거 마실거 나눠주고 지는 남는거 먹는다는데; 아우 도메스띠크들 너무 고생해요.
그나저나 선수들 진짜 투어 내내 시리얼바와 에너지 젤로 연명하는 걸까, 그러진 않을텐데 궁금했는데 어제 라디오섁 도시락 준비 사진이 올라왔네요. 주먹밥이에요 ㅋㅋ (rice cake이라는데 뭐 볶음밥에 간장 대신 비네거 넣어 뭉쳤구만요.)
딴 말이지만, 라디오섁과 스카이팀의 service course (각 팀의 중앙 정비소/보급창고 같은 데에요. 온갖 차량, 장비, 음료와 식품 등이 잔뜩 쌓여있죠.) 탐방 기사를 봤는데 규모가 ㅎㄷㄷ 하더군요. 근데 구석에 차곡히 쌓여있는 누텔라 보고 웃었네요.
이제 30km 정도 남았네요. 펠로톤은 1분 남짓으로 거리를 좁혔어요. 랜스씨도 애들 데리고 펠로톤 앞쪽으로 슬슬 나오는군요.
이름부터 위풍당당한 샴피온이 펠로톤에서 뛰쳐나가네요. 현재 선두와 메인그룹은 30여초 차이밖에 안 나요. 샴피온은 선두그룹 합류 성공.
오호 리더 중 둘이 카운터 어택 감행!
푸하하 마을 사람들 정말 별 거 다하네요. 1년동안 다음 투어때는 어떤걸 해서 tV에 잡혀볼까 맨날 동네회의라도 하시는 건지. 진짜 신기하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도 보이고, 어이없는 것도 있고 ㅋㅋ
아 정말 breathing down the neck 하는구나, 펠로톤의 기세 무섭네요.
으어 좁은 마을길 들어갈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
10km 남은 상태에서 펠로톤이 선두를 잡았네요.
램피르, 리퀴가스, 삭소뱅크, 가민 뭐 usual suspect들 줄 섭니다. 아스타나와 라디오섁도 앞에 나와 있습니다. 스프린트를 한다기 보다는 콘타와 랜스같은 에이스들이 일촉즉발 뭔가 일어날거같은 펠로톤의 긴장감에서 지키려는 거랩니다. 5km 지점인데 낙차에라도 휘말리면 시망; 칸첼라랄도 앤디 잘있나 찾고 있군요. 다들 자기 공주님들 지키려고 바짝 긴장한거다 ㅋㅋ
콜롬비아 익스프레스 5량 붙었군요
헉 크래쉬나는 줄 알았네;
이야하하하 ㅋㅋㅋㅋㅋ 카벤디쉬!!!!!!!!!!!!!!!!!!!!!!! 야 이 짐승같은 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섯시간 사십분을 기다려서 오늘도 한 건 하는구나!
종합순위는 오늘도 변함없고요.
내일은 알프스입니다!!! 오빠 힘내! 어린 놈은 콘타나 잡으며 슬슬 올라와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