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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1. 11:33 2010 TdF
자, 본격 산악 코스입니다. Climbs don't lie 라고 하니 이제 슬슬 진검승부입니다.

어제에 이어 또 한번의 마운틴 피니쉬(사실 어제는 제대로 된 마운틴탑 피니시로 쳐주지도 않더군요;) 네요. 모두가 Ramaz에서의 콘타의 어택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참이나 따라잡아야 하는 아즈씨가 어찌 대응할 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오늘 GC 선수 중 누군가 샤바넬의 옐로 저지를 벗겨오긴 할 터인데, 콘타일지 에반스일지요. 옐로저지 하루라도 더 입으면 본인과 팀에 있어 큰 영광이긴 하지만 초반 스테이지에 옐로 저지를 가져오면, 모냥 빠지게 담날 바로 벗을 순 없으니 팀원들이 그거 지키느라 힘 빼거든요. 그래서 막판 중요한 시점에 밀릴수도 있구요. 각 팀이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아스팔트가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orz

며칠이나 계속 더운데다 습해서 다들 죽어나갔던 모양입니다. 노면온도가 막 60도가 넘어간대요; (섭씨 맞습니다, 맞고요.) 막판되자 선수들이 사항에서 나가 떨어지며 흐르는 가운데 팩에서 안 떨어져나가고 붙어가는게 다들 무지 힘들었대요. 클로덴과 힌캐피도 흘렀으니 말 다했죠. (랜스씨 인터뷰하면서 클로디가 흐른건 다 망할놈의 침대때문이잖! ㅋㅋ 한 모양이네요. 아저씨 침대는 괜찮았댑니다. 차별하는거죠. ㅋㅋ 뭐 침대야 그렇다치고, 초반 스테이지에서  낙차로 여기저기 아픈데 에어컨이 없는 건 좀 심하잖냐고 해설자도 그러더군요.) 

우리 옵화 소중히 해주면 안될까 주최측? 그 님하 텍사스에선 이러고 사는 사람이거든요;
012345678

뚜르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힘든지, 뉴욕타임즈에서는 스포츠 경기 중 아마 가장 혹독한 경기일거라고 하는 군요. 일주일에 마라톤을 서너 차례씩 근 3주를 연달아 달리는 거라구요. 산악 코스는 에베레스트 3번 올라가는 거나 마찬가지라네요. 39세로 참석 선수 중 최연장자 (그래도 개월까지 따지면 제일 늙은이는 아니다뭐!)인 우리 아즈씨, 어린 것들(최연소선수는 갓 스무살이구만요;)하고

Captain Amerlca?!

 부대끼느라 고생하십니다.

ㅋㅋㅋㅋㅋ 유진이와 저를 폭소케한 힌캐피훃아의 수퍼히어로돋는 미국국대 유니폼입니다. 아 놔 유니폼까지 그렇다치고 바이크 앞뒤바퀴, 헬멧 왼쪽오른쪽 파랑빨강 어쩔 ㅋㅋㅋㅋ

잡다하게 이것저것 보다가, 랜스훃아의 미들네임은 에드워드. 어...;? 앤디놈의 미들네임은 레이몬드. 에...;?

에드워드와 레이몬드씨 얘기가 나온김에, (맨날 그 둘 얘기밖에 안하지만 뭐;) 뚜르는 한해 내내 준비가 진행되는데, 작년 12월 오프시즌 중에 파리에서 2010년 뚜르 루트에 대한 발표회가 있었대요. 앤디놈은 덜렁덜렁 대충 입고 집 앞 마실가는 마음으로 갔더니, 참석한 모든 선수와 언론 관계자, 심지어는 코트 받아주는 사람까지 다 쫙 양복 빼입은거다; 게다가 주최측에서 어린 놈을 차려입은 랜스와 콘타 사이에 꼽아놨어 ㅋㅋ 아저씨가 이런 거 안 놀려먹을 사람인가요? "얌마 너 양복은 어쨌냐? ㅋㅋ" 근데 어린 놈도 절대 지지 않습니다. "어, 난 괜찮대. 25세 이하는 양복 안 입어도 된다고." 푸하하하. 어린 놈 일기에다 내년 뚜르 포듐에도 내가 중간에 서서 양 옆에 랜스와 콘타를 끼고 싶군. 음화하. 이러고 있습니다. 아 귀여워 >_<

근데 어린놈은 양복빨이 뭐 별로;;;

한 세시간 남았군요. 아우 떨려요;

어제 7 스테이지 스냅인데 무슨 화보 사진 같구만요. 오빠 믿지? 넹!



어제 선수들은 죽어나지만 갤러리들은 이러고 놀았댑니다. 홍보차량에서 관중들한테 물 같은걸... 끼얹어 주는군요. ㅋㅋㅋ 우리 월드컵기간마냥 이것저것 공짜로 많이도 뿌려줍니다.

오늘 점심은 부모님과 종로의 베이징코야에서 페킹덕!을 먹었습니다. 껍질이 바삭하니 맛나더군요. 실컷 먹다말고 엄마가 제가 팔에 끼고 있는 Livestrong 암밴드를 가리키며 대체 그 목욕탕 라커키 고리같은 그건 뭐냐고; 하시더이다. 아 놔 어무이 그래도 이거 전세계에서 칠천만개도 더 팔린 패셔니스타의 잇 아이템인데 ㅋㅋㅋ
부모님은 피겨에서 씨이클링으로 넘어간 딸의 마이너한 팬질을 매우 신기해하시고 계십니다요.

으음. 시간 되게 안 가네. 막간을 이용하여 부적절한 짤 투척
어제 결승선 넘기고 선수끼리 쌈박질 났다고 했었죠 ㅋㅋ

앞바퀴 빼들고 달려들어 후려쳤댑니다 ㅋㅋㅋ

스프린터와 스프린터

Stage 6 결승선 통과한 후 승리한 카벤디쉬와 부러진 손목으로도 분전한 파라.아아 훈훈합니다. (내일이면 그루페토에서 같이 구를게 뻔해서 그런가;;)

얼마 안 있으면 방송이 시작하겠네요. 이 글을 8번 스테이지 포스팅으로 쓰려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경기 시작하면 새 글로 갈아야 겠네요. 요 며칠 온갖 기사와 영상과 사진을 보며 드는 생각이지만, 아저씨 8번째 우승 못해도 뭐 괜찮을 거 같아요. 물론 한동안 속상하겠죠. 바쏘나 비노나 콘타가 우승하면 더더욱 속 쓰리겠죠. 근데요. 어린 놈이 언젠가 일기에다 Cycling is my passion, my job. but it's not my life라고 썼을 땐 아, 구랭- 하고 말았는데 아저씨는 매일같이 스테이지 끝나고 재단 챙기고 텍사스 캠페인 챙기고 네트워킹하는 걸 봐도 알 수 있지만 이 사람은 임신중인 예쁜 여친님과 애 넷의 가정이 있고, 전 세계에 펼쳐진 엄청난 규모의 "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미 이루어진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내년엔 아이언맨도 하셔야 하고 ㅎㅎ

하지만! 저는 옵퐈님의 드러운 얼빠이고! 소녀팬이고! 그리고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각본없는 드라마같은 underdog의 인간승리의 장면을 보고 싶기때문에! 그래서 오늘 산악에서 아저씨가 날라가기를 열심히 응원합니다! 아자!  

(아저씨 근데 어제 그 뜨거운 데서 댓시간 달리고 안장때문에 궁디가 다 부르켰다고 하던데; 오늘은 좀 괜찮으신가연;)
posted by a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