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5. 19:31
2010 TdF
마지막으로 샹제리제를 여덟번 돕니다.
오늘은 100km 밖에 안되는 짧은 코스입니다. 9시 반쯤 시작해서 12시 좀 넘으면 끝나겠네요. 아아 나의 마법의 여름은 끝나가는가. 훌쩍.
오늘은 어린놈도 안 어울리는 심각/진지/집중 표정 지을 필요 없이 샤방샤방해실해실하겠죠.
아즈씨ㅋㅋㅋ 귀여웤ㅋㅋ '아 놔 나 내일이면 은퇴 ㄳ 근데 진짜 이거 꼭 해야 하나?!'
아즈씨는 오늘 정말로 만감이 교차하겠네요. 두 번째, 마지막 은퇴. 마지막 뚜르, 원했던 8번째의 영광은 이루지 못했어도, 그래도 괜찮아요. 아즈씨는 아즈씨니까. 랜스옵과 라디오섁 선수들은 오늘 28이라는 숫자가 써진 올블랙 져지를 입고 라이딩한답니다. 암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2천 8백만의 환자와 그 가족들 한명 한명을 위해 오늘 라이딩 할 거라구요. 아즈씨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이 시점에서도 난 여전히 아즈씨 허벅지 종아리ㅎㅇㅎㅇ
뚜르 끝나면 쉴렉이들 출전 경기 중심으로 동영상 다운받아 볼까, 했더니 이게 양이 장난이 아닌지라; 아즈씨랑 겹치는 경기부터 좀 찾아보고 해야겄습니다. 싸이클링 동영상들인 쓸데없이 고화질-_-이 많아 외장하드가 터져나갑니다; 곱게 간직하고 있던 배틀스타 갈락티가와 기타 드라마들이 무차별 삭제되고 있습니다; (미안.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
한편 어린놈이 칭얼거렸는지 칸훃도 트위터를 열었더군요 ㅋㅋ 프랭크와 앤디의 홍보질로 이미 팔로워가 많습니다.
본가에서 잉여잉여하며 뚜르의 막날을 즐기려 했더니 부모님이 부부 동반으로 새벽부터 나가야 하니까 너는 느네집으로 껒! 하셔서 급하게 삼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중계는 시작했네요.
어린놈은 콘타랑 둘이 출발선에서 화기애애하게 놀고 있군요. 화이트저지에 리브스트롱 암밴드 했네요. 카벤디쉬도 앞에 나와 있구요.
와 라디오섁 저지 진짜 완전 깜장에 선수이름 형광 연두로 박았네요. 이름 박는거 촘 좋다! 아즈씨 목 뒤에 쪼만한 성조기 귀엽넹.
출발!
펠로톤 앞에 아주 카메라 오토바이가 빡빡하게 붙어있네요. 저지홀더 넷이 젤 앞줄에서 사진 백만장 찍혀주고 있습니다.
-_- 라디오섁 저지 딴 거 입었다고 안 갈아입으면 실격시킨다 했나봐요. 그래서 선수들 팀카에서 원래 유니폼 받아서 위에다 걸쳐입고 있네요. 아즈씨 버티고 있지만, 실격당하면 팀순위 없어지니 결국 입긴 입겠죠. 으허허. 에잇 이제 번호도 안 보여서 누군지도 모르겠네; ㅋㅋㅋ 뭥미 딴 팀 선수들이 조직위에 반항하며 저지 바꿔입고 달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칸훃 앞에 나와서 앤디랑 놀고 있당!
아즈씨 아예 멈춰서 조직위랑 뭐라뭐라 하고 있다;;;
콘타는 펠로톤의 모든 선수들과 한번씩 어깨동무하고 사진 찍는게 목표인가;
미치겠다 ㅋㅋㅋㅋ 라디오섁 선수들 다 길가에 퍼져앉아 올블랙 저지에서 번호표 떼서 원래 저지에 옮겨 붙이고 있어 ㅋㅋㅋㅋㅋ 해설자들이 웃겨서 진행을 못해 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몸 좋은 아저씨들에게 ㅎㅇㅎㅇ
아즈씨 카메라에 열내고 있;;; 껒껒껒!! 하고 소리지르고 있습니다.
아즈씨 멈춰서 옷 바꿔입고 있고 펠로톤은 공식출발선에서 아예 멈췄네요;
아, 출발 했습니다.
아스타나가 어택하는 척 하며 놀고 있습니다 ㅋㅋㅋ
오늘 아즈씨 승질 빡 올라서 이리 웃어주지 않을거 같으다... 뇨롱...
아즈씨는 번호표 대충 달고 뒤에서 따라오고 있습니다. 아즈씨 카메라 노려보는 눈이 아주 이글이글 하던데 이러다 전례없는 샹제리제 솔로 BA 성공 나오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아 놔 헬기샷 너무 웃겨 ㅋㅋㅋ 다들 놀며 가느라 둘씩 셋씩 붙어 있어 ㅋㅋㅋㅋ
다들 편안한 얼굴인데 그린저지 압은 페타키는 왜 저리 근심걱정이 가득하니; 후숍이 무섭니?
이힛 최애랑 차애랑 붙어있다 >_<
아스타나팀 샴페인으로 축배 들고있네요. 뭐 실제로 마시는 것 같지는 않고 걍 포토옵이긴 합니다만. 삭소도 떼로 모여서 그룹샷 쫌 찍혀주라!
비노클롭은 카메라맨하고 에너지바 나눠먹고 있는거냐 ㅋㅋㅋ
아이고 ㅋㅋㅋㅋ 콘타와 앤디가 아주 서비스 쩔게 해주네요. 둘이 튀어나와서 어택하는 척 하고 있습니다. 야 이놈들아 손 고만 좀 잡아 ㅋㅋㅋ 실컷 놀았으면 이제 펠로톤 좀 기다려줘 ㅋㅋ
펠로톤 기다리다가 앤디는 아예 옆에 연석으로 올라가서 펠로톤 먼저 보내버리네요. 팀카에 가려나?
아아 앤디는 아까부터 자꾸 바이크 내려다보고 하더니 팀카로 가서 아예 바꾸네요. 삭소뱅크 메카닉 뭐하는거니!!!
인터뷰 보다보니 어린놈 프롤로그 말아먹은게 지금와서 후회가 되긴 하나 보네요. 얌마, 내년엔 잘해라!
오늘은 펠로톤 슬슬 갈 게 뻔하니(평속이 25km 정도네요.) 아예 피드존도 안 만들어놨군요. 앤디는 에너지바 대충 먹는 거 같던데 콘타는 아주 제대로 된 샌드위치를 우걱우걱하고 있네요. 선수들은 스폰받는 에너지바/젤 먹는건데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매우 짜증난대요. 뮤젯 받아서 안 좋아하는 거 들어있으면 바로 버리는데 그래서 피드존에 온갖 에너지바들이 날라다닌다고;
오늘 코스가 짧아서 이미 파리 들어왔군요; 샹제리제 첫 바퀴 돌고 있습니다.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오늘 짠-하고 스포트라이트 받고 싶은 선수와 팀들이 많아서 어택이 난무하네요. 하지만 스프린트팀들이 놔둘리가 없죠. 열라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콜럼비아 세 명이 펠로톤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 캐브가 우승하고 페타키가 7위;로 들어오면 그린저지를 입을 수도 있다는군요. 뭐 가능은 합니다. 막판 스프린팅은 속도가 워낙 빨라 자칫 자리 뺏기면 5~6위가 순식간에 밀리거든요.
네바퀴째!
BA가 나가 있긴 한데 15여초 밖에 차이가 안나서 막판에 잡힐 거 같으네요.
올해 뚜르 공치고 갈 수 없는 스카이가 콜럼비아랑 같이 열나 펠로톤을 끌고 있습니다. 막스테이지 우승이라도 하면 스카이도 얼굴이 좀 설테니요.
BA에 니키 소렌슨, 토니 마틴, 샌디 카사르 등 많이 익숙한 이름들이 있네요. (제가 알 정도면 다 매우 유명한 선수들입니다;) 거리가 25초로 벌어졌네요.
열라 달리는 분위기길래 막판인가! 했더니 뭥미 아직 25km나 남았네요; 너네 끝까지 그렇게 달릴거냐;
17km. 16초로 다시 차이가 줄어듭니다.
두바퀴 남았습니다. 11km.
리더 그룹 11명 끼리 어택이 벌어지고 있군요. 해설자가 지금 힘을 합쳐 펠로톤을 따돌려야 하는데 저러고 있다고 혀 끌끌 차고 있습니다.
마지막 1바퀴! 종 땡땡땡 쳐주네요.
펠로톤이 부서진 BA를 하나하나 흡수하고 있습니다.
6km 지점에서 모두 회수합니다. 자, 이제 진짜 오늘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기차가 슬슬 만들어지면서 펠로톤 앞이 색색으로 모여지네요.
3000km가 넘게 달려와서 이제 단 3km 만 남았습니다.
플레샤를 밀어서 어떻게든 스테이지 윈 하나 따려고 스카이 완전 필사적이네요;
마지막 코너 돕니다!
카벤디쉬!!!!!!
우어어어!!!!!!!
나 다섯개 먹었쪄!!!!
그래도 그린 저지는 못 입어 ㅋㅋㅋㅋㅋ 아 놔 이 자식아 너도 계획을 세우고 생각을 해서 그린 저지 함 입어야 되지 않겠냐 ㅋㅋㅋ 아 놔 3년동안 스테이지 우승이 15번인데 그린저지는 맨날 다른 놈이 입어 ㅋㅋㅋ
(09년엔 여섯 스테이지나 우승했지만 14 스테이지에서 후숍을 벽으로 밀었다고 해서 우승은 했지만 나중에 포인트를 박탈당해서 작년에도 못 입었어요. 하지만 작년에 샹제리제에서 우승했고, 심지어는 언제나 충실한 리드아웃인 렌쇼가 2위를 먹었습니다. 보통 리드아웃맨이 스프린터 떨궈주고 완전 탈진해서 몇십위씩 밀리는데, 쟤는 대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