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알프스로 들어갑니다! 지금까지는 레이스 시작 두어시간 후부터 방송하더니 오늘은 스타트부터 다 보여주네요.
지도 보시면 오늘은 뭔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결승선이 업힐 꼭대기에 있는 마운틴 피니시이긴 한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가파른 경사 끝에 거의 평평한 구간이라 선수들에게 아주 잔인하지는 않은-_- 코스라네요.
다섯명이 선두 그룹 형성하고 있구요. 아저씨는 펠로톤 앞에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시 산맥 스테이지 들어가기 시작하니 아저씨 얼굴 자주자주 보여주는군요.
오늘도 쨍쨍하니 덥고 바람도 없네요. 산타기 시작하면 선수들 힘들겠습니다.
어제 결승선에 문제가 많군요. 앞글에도 썼지만 어제 결승선에서 선수들끼리 주먹질;이 있었습니다. 막판 스프린트의 자리잡기 신경전 중에 팔꿈치로 심하게 밀려서 낙차할 뻔 한 선수가 결승선 넘자마자 달려가서 자전거 앞바퀴로 패줬댑니다 ㅋ 벌금 내야 한댑니다 ㅋ그리고 카츄사팀의 스프린터인 맥퀴언 선수가 60km로 결승선 끊다가 카메라맨하고 충돌했댑니다. 안 그래도 월요일 낙차로 상태가 안 좋은 상태였는데 어제 허리가 다시 나가서 몸이 엉망인가봅니다;
뭔가 오늘은 본격적인 느낌입니다. 처음 1시간 평속이 45km/h가 넘게 나오네요.
본가에 와있습니다. 부모님 마루로 내쫓고 안방에서 에어콘 빵빵하게 켜놓고 듀얼 모니터(네; 저는 비루하게 놋북으로 사는데 아부지 어무이는 삼성 와이드 모니터 듀얼로 놓고 쓰십니다;) 한쪽은 방송 켜놓고 한쪽은 이 글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
빨강 땡땡이 입은 피노가 저지 지키려고 역주하고 있군요. 폴카돗 저지 입은 기념으로 바이크랑 헬멧에도 흰 바탕에 빨강 땡땡이 찍고 나와서 귀여워요. 보통 저지 홀더들은 바이크도 다 같은 색으로 페인팅하고 테잎감고 바지에 장갑에 양말에 헬멧까지 아주 일습으로 싹 다 맞춰옵니다.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갑툭튀 선수들이 저지를 가져오면 깔맞춤 못하고 걍 나오기도 하지만요. ㅋ
많이 더운지 저지 풀어헤친 선수들이 많네요 어린 놈아 너도 확 내려라 ㅋ
요 며칠 아저씨의 운도 안 좋고 표정도 안 좋고 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해설자가 랜스가 마지막 투어라 선언도 했는데 어차피 우승 못할거면 오늘 화려하게 자폭해주지 않을까? 이러고 있습니다 -_- 너 죽고잡냐?! 울 오빠 잘 할 거라니까. (작년에 유진이랑 손 붙잡고 우리 오빠 몽방뚜 끝가지 올라갈 수나 있을까 ㅠㅠ 하던거 생각하면 뭐.)
올해의 유일한 일본 선수가 펠로톤을 끌고 있네요. 아스타나, 삭소뱅크, 라디오섁이 아주 진영을 짜고 따라가고 있구요.
다음주 내내 날씨가 팍팍 찐댑니다; 우어 나이드신 우리 오라버니 힘들어서 어쩌류ㅠ
스트리밍이 어째 오늘은 괜찮다 싶더니 또 말썽부리기 시작하네요. 아우 나도 TV로 뚜르 보고싶다고! 흑. 아프리카 방송도 없고.
78km 남았네요. 빨강 땡땡이 입은 피노가 차곡차곡 클라임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습니다. 펠로톤에서는 Bbox가 줄서서 스폰 선전 열심히 하고 있구요. 내리막에는 70km 넘게 속력 내며 달리네요. 안장에서 내려와 몸을 완전히 낮춰 탑튜브에 앚아 바람을 가르는 선수들 멋져요 >_< (해설자는 저거 엄청 위험하다고, 따라하지 말라고 백 번 말하고 있습니다. 바이크 컨트롤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넘어가기 십상이니 저런건 프로들이나 하게 놔두라고요.) 프로 싸이클링 선수는 내리막 경사에서 속도가 100km/h 이상도 난다고 합니다 ㅎㄷㄷ
선수들 달리는 길을 보시면 격려와 응원 메세지가 군데군데 적혀 있습니다. 싸이클링 응원의 전통이라는데요. 나이키 리브스트롱에서도 초크봇이라고 전 세계에서 랜스씨 응원 메세지를 접수받아 뚜르의 루트를 따라 노란색으로 써주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했고 올해도 하고 있습니다. 메세지를 보낸 사람들한테는 GPS좌표가 붙은 사진을 찍어서 보내줘서 루트의 어디에 내 메세지가 적혀 있는지 알려준대요.
밥 먹는다아~
흐흐 세시간이 넘어가고 산맥 코스 네 번을 지나자 흐르는 애들이 나오는군요 ㅋㅋ 쪽팔린 첫번째는 어제 그제 놀라운 괴력을 발휘한 카벤디쉬입니다. 팀메이트 하나가 붙어서 끌고 올라오는군요. 카벤디쉬 마차 태워주느라 죽을뻔 본 렌쇼도 흘렀습니다. 그린저지 입은 후숍도 곧이라도 숨 끊어질거같은 표정이더니 흐르는군요 ㅋㅋ 역시 스프린터와 클라임은 상극인게여. 올 해 뚜르 첫 그루페토가 만들어지는군요. 펠로톤 앞쪽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상쾌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페타키도 흐르는군요.
오오 어택! 네명이 펠로톤에서 뛰쳐나와 추격그룹이 만들어지네요.
칸첼라라 오래 버티더니 방금 펠로톤에서 떨어지네요. 여기도 팀메이트 하나 붙어서 갑니다. 옐로저지가 그루페토에 있으면 좀 민망하긴하지만 뭐, 예견된 결과였으니까요.
방금 나이키 초크봇 지나간 길이 나왔네요. 화질은 개판이고 선수들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뭐라고 써있는지는 잘 안 보입니다만; 헬기 샷으로 잡으니 멋지네요.
35km정도 남은 상태에서 마이요존느의 그루페토가 죽을똥살똥 밟아대서 펠로톤에 복귀했습니다 - 라고 쓴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흐르네요. 옐로저지 굿베이...
어택이 한번 더 있어서 2명의 리더 - 추격 그룹1 - 추격 그룹 2 - 펠로톤의 순서로 가고 있습니다. 펠로톤과 떼떼는 약 2분 차입니다. 펠로톤에서는 여전히 아스타나와 라디오섁이 좌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선두 싸움이 난리도 아니네요. 샤바넬이 칸첼라라 흐른 틈을 타 옐로저지를 욕심내내요. 펠로톤에서 나와 열라 달리고 있습니다; 마이 힘들어보여요; 피노는 죽어라 나 홀로 선두로 달리고 있습니다. 둘 다 퀵스텝팀이에요. 펠로톤에서는 아저씨와 어린 놈이 나란히 앞쪽에서 잘 달리고 있네요. 앤디 이 무서운 놈 하나도 안 힘들어보여;
선수들 정말 죽어라 먹고 마시네요. 산악 구간이라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더 그런가봅니다. 끊임없이 에너지바와 에너지젤을 까서 먹고 있습니다.
샤바넬이 피노를 지나가네요.
어머 클로덴씨는 왤케 뒤에 있냐; 아자씨 왜 이래;
게레인트 흐른다!(현재 youth rider의 화이트 저지 입고 있는 앱니다.) 앤디야 너 오늘 꼭 페도돋는 화이트 저지 벗겨와라!
얄미운 콘타는 왜 아저씨 궁디에 딱 붙어있냐 저리가! 훠이훠이
더운거다. 힘든거다.
1km 남았습니다. 샤바넬이 스테이지를 우승하며 옐로저지를 가져오는군요. 오늘은 GC 우승 후보 중 아무도 어택을 감행하지 않았습니다. 뭐 감독들도 오늘은 간보는 스테이지라 했었으니까요. GC 순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주요 선수들 간의 차는 변한게 없네요.
1 | CHAVANEL Sylvain | QUICK STEP | 33h 01' 23" | |
2 | EVANS Cadel | BMC RACING TEAM | 33h 02' 48" | + 01' 25" |
3 | HESJEDAL Ryder | GARMIN - TRANSITIONS | 33h 02' 55" | + 01' 32" |
4 | SCHLECK Andy | TEAM SAXO BANK | 33h 03' 18" | + 01' 55" |
5 | VINOKOUROV Alexandre | ASTANA | 33h 03' 40" | + 02' 17" |
6 | CONTADOR Alberto | ASTANA | 33h 03' 49" | + 02' 26" |
7 | VAN DEN BROECK Jurgen | OMEGA PHARMA - LOTTO | 33h 03' 51" | + 02' 28" |
8 | ROCHE Nicolas | AG2R LA MONDIALE | 33h 03' 51" | + 02' 28" |
9 | VAN SUMMEREN Johan | GARMIN - TRANSITIONS | 33h 03' 56" | + 02' 33" |
10 | MENCHOV Denis | RABOBANK | 33h 03' 58" | + 02' 35" |
아저씨는 오늘 +3분 16초로 들어와서 여전히 에반스 1분 51초 차, 앤디와 1분 21초 차, 콘타와는 50초 차입니다. 고생 많으셔요;
어린 놈은 예상대로 산 올라가자마자 흰 옷 벗겨오는군요. 이힛.
샤바넬은 뭐 저리 없게; 생겼냐. 저 발랄돋는 노랑 저지를 입어도 불쌍해 보이는군요. 오늘 피 토하게 달린 피노가 결국은 폴카돗을 지켜냈군요. 어린 놈은 기분이 좋은지 꽃순이 언니를 포듐에서 막 내려가서 맞아오네 ㅋㅋ 아우 쟨 뭘 믿고 저리 이쁘니...
인형은 조카줄테다~ 하고 신나있더랩니다.
칸첼라라는 순식간에 1위와 11분도 넘게 차이가 벌어지는군요. 네, 타임트라이얼리스트에 산맥을 끼얹으면 이리 됩니다; 팀 순위는 아스타나가 1위로 올라갔네요. 역시 잘 키운 놈 하나가 열보다 낫다...라고 쓰려고 보니 며칠이나 1등 지키던 삭소뱅크가 13위로 급추락; (네 반평균 팍 떨어뜨리는건 뒤에서 몇 명이지요;)
내일이 아주 재밌을 거 같습니다. GC 후보들이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아저씨가;) 움직여야 할 때 입니다.